비 오는 오늘 뭘 입어야 할까 창문을 열어보니 비도 오고 바람도 좀 불고 공기가 엄청 차가워졌더라고요. 그래서 마리 마켓 기획 부츠컷 슬랙스 바지로 정하고 상의는 스킨파크에서 사놓고 안 입던 거 오늘에야 입어봤네요.
그리고 외투는 얇은걸 입으려다가 왠지 추울 거 같아서 마리 마켓 루주 핏 만장 트렌치로 결정했는데 잘한 거 같아요. 만장 트렌치가 방수가 잘되고 두툼해가지고 하나도 안 춥고 진짜 딱 좋더라고요. 처음 트렌치 받을 때가 생각나요. 루주 핏이란 게 이렇게 큰지 몰랐거든요. 입어보니 핏도 벙벙하고 모델이랑 다르게 안 이뻐서 고민하다가 반품은 안 했는데 이제 이쁘게 입는 방법을 알았어요.
바지는 기획 슬랙스인데 푸름님이 바지를 좀 짧게 입으셔서 그론가 밑위는 긴데 입으면 저는 170인데 제가 다리가 좀 더 긴 편이라 그런지 좀 짧뚱한 감이 있더라고요. 요건 레깅스랑 다른 청바지들도 그래요. 그래서 기장 추가 버전으로 사야 발목까지 오는 단정한 핏이 되더라고요. 바지는 스판력이 좋아요. 그리고 통기성도 좋은가 봐요. 두투한 재질인데 입고 있으니 바지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서 요건 안 추운 날 입오야겠더라고요. 요건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라 그런 걸 수 있어요. 세탁기 막 돌려도 그대로 아래가 퍼지는 부츠컷이라 훨씬 날씬해 보여서 핏이 이쁩니다. 고무줄 탄성이 좋아 26이랑 27 입는데 요건 에스사이즈도 잘 맞았어요.
그리고 같이 코디한 상의 티는 스킨파크에서 샀거든요. 앞에 샤넬 모양이 좀 민망한데 없어도 좋을 거 같아요. 무늬가 페인트칠로 되어있거든요. 그래도 안에 코디해서 입으니깐 이뻐요. 티셔츠가 3만 원 넘었거든요. 재질이 좀 달라야 실로 된 니트인데 가볍고 잘 늘어나지 않아요. 팔이 상당히 길고 통이 넓어서 저한테는 좋더라고요. 제가 팔도 엄청 길어요. 긴팔원숭이 핏 정도 되거든요. 요 티셔츠는 앞에 무늬 빠지고 색깔별로 나왔다면 아마 다 샀을 거 같아요. 여기저기 코디하기가 좋고 우선 원단이 보풀 없이 잘 입어질 거 같아서요. 사이트 들어가 보니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네요. 잘 산뜻해요.
그리고 만장 트렌치요. 처음에 핏이 완전 거적때기 입은 거 같아서 이거 뭐지? 왜 사람들이 만장씩이나 샀지 싶었거든요. 그래서 안 입고 있다 최근에 자주 입는데 이게 이쁘게 입는 팁이 있어요. 우선 허리를 묶은 뒤에 상체 부분 잘 정리해주시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옆으로 펼쳐주세요. 그러면 원단이 탄탄하고 두꺼워서 저렇게 치마처럼 팡 퍼져서 핏이 이뻐지더라고요. 이제야 이걸 알았다니깐요. 진작 알았다면 저번에 대박 할인할 때 카키색도 들였을 거 같아요. 요즘 날씨가 따뜻해서 입으면 좀 많이 더워 보이고 실제로 덥기도 했는데 오늘 같이 흐리고 살짝 추운 날에는 요정도 두께 트렌치 입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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