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쌀로 굽는 식빵 보고해봤는데 계속 실패하고 믹서기 갈기도 너무 귀찮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생쌀을 곱게 갈 거면 그냥 갈아져 있는 가루를 사용하면 안 될까? 그래서 박력 쌀가루 100% 사서 생쌀로 굽는 레시피 따라 하니깐 성공한듯해요.
쌀가루는 90~100그램정도 뜨거운 물 70~80그램 오일 10그램 꿀 8그램 소금 2그램 이스트 2그램 이렇게만 넣으면 되는데 저는 도깨비방망이 믹서기 있잖아요. 마늘 다지거나 가루 갈 때 쓰는 거 거기에다 했는데, 중요한 것이 따뜻한 물 아니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믹서기에 뜨거운물을 넣고 오일 꿀 소금을 넣은 후에 가루를 넣고 마지막에 이스트를 넣은 다음에 믹서기에다 한번 윙윙 갈아줘요 잘 섞이게, 그러면 흐르는 반죽이 되는데 바로 틀에 넣은 후 뜨거운 물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발효시켜요.
요게 20분지났을때 발효된 모습인데 이때 구웠어야 했던 거 같아요. 좀 더 크게 부풀리고 싶은 마음에 좀 더 부풀렸죠.
그랬더니 이렇게 갈라지면서 너무 많이 부풀었더라고요. 과발효되면 구울 때 안 부풀고 위에 꺼진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광파오븐에다 구워요. 위에 표면엔 분무기로 물 뿌려주면 덜 갈라져요. 안 뿌려지면 쫙 갈라져 있더라고요. 예전에 광파오븐 사놓고 버릴까 하다가 최근에 펑크 우면서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수분이 없어서 빵이 좀 더 딱딱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운 대로 광파오븐에 굽고 있는데 진짜 안이 다 보이니깐 좋더라고요.
기본은 180도 30분인데 20분 정도 맞춰놓은 후에 위에 부분이 탈 거 같으면 쿠킹 포일을 씌워서 10분 더 굽기도 해요.
다완성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묻어 나오는 반죽이 없다면 속까지 다 잘 익은 거예요.
쌀가루만으로 부푸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여기에 잼이나 피넛버터 발라먹어도 좋지만, 그냥 먹는 것도 저는 맛있더라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의 식감은 떡과 빵의 중간 정도?! 냄새는 술빵 냄새가 나고 약간 식감도 술빵이나 증편? 기장떡? 그런 질감이에요. 부풀기 실패해서 맨날 인절미 같은 떡이 되었었는데 또 그건 그거 나름대로 누룽지 같고 맛있었거든요. 요 빵도 맛있어요. 남은 가루 다 먹을 때까지 종종 만들어 먹을 거 같은데 책처럼 예쁘게 잘 썰리지가 않네요!
정말 식빵 같은 비주얼이 나올 때까지 계속 만들어볼 듯해요. 이게 참 신기하고 기다리는 게 재밌더라고요. 잘 먹지 않으면서 만들기만 계속하니깐 엄청 쌓여서 당분간 식사용 빵으로 먹고 소진한 뒤에 다시 만들기 해야겠어요.
댓글